양심
성경말씀
바울이 유대아최고의회(공회) 의원들을 뚫어지게 바라본 뒤에 말했다. “형제 여러분! 저는, 아주 깨끗한 양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이날까지 시민으로 살아왔습니다.” (사도행전 23장 1절)
묵상
사도바울은 고백합니다.
“나는 언제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여기서 양심은 윤리적 선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양심은 초월적인 세계의 조명을 받아 스스로를 돌이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조명은 태양보다 더 밝은 빛을 냅니다.
양심은 하나님과 함께 통교할 수 있게끔 인간에게 주어진 최후의 안전장치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인간은 하나님과 일치하면서 알던 소통의 감각을 잃어버렸습니다.
통교와 영적 직관의 가능성을 상실했습니다.
그 근원적 상태를 망각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심은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보루입니다.
오늘날에는 이 양심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양심이 어떠한 빛에 의해 인도되어야 하는지를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양심은 인간을 하나님과 교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 안에 서 있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사도바울은 자신이 항상 옳다고, 양심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기준은 율법이었습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가운데 양심이 그분의 은혜에 이끌려 움직이지 않았기에 그는 율법에 어긋난 이들을 죽이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윤리적이지 못한 이들을 정죄하고, 비판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조명 빛 아래에서 양심을 말합니다.
율법에 근거해 사람을 죽이고도 기세등등하던 그의 교만은 철저하게 부서졌습니다.
하나님을 위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기 판단과 자기감정에 홀린 것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이를 알려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뜨거운 햇살보다 더 뜨겁고, 더 밝은 은총의 빛이었습니다.
이 빛은 하나님의 사람 스테반이 죽어가면서도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주었던 빛이기도 합니다.
이 빛을 통해 그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과 자신이 은총을 받은 자녀임을 알았습니다.
율법에 얽매였던 그의 양심 또한 그 빛을 향하는 푯대로 다시금 자리매김했습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고요를 훈련하라. 어떤 것도 염려하지 마라. 자리에 눕고 일어날 때에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묵상에 전진하라.
그리하면 불경건한 것들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무명의 원로
기도
주님,
당신의 빛으로 제 마음을 비추어주셔서
온전한 양심을 가지게 하소서.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종교적 율법을 넘어서
당신과 소통하면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