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로 간 어린아이
둘째 날
성경말씀
“여기에 어린아이 하나가 있는데,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 그래서 ⁕제자들이 남은 조각들을 모아서 그것들로 바구니 열둘을 가득 채웠다. 보리빵 다섯 개에서 사람들이 먹고 남긴 조각들이었다.(요한복음 6장 9, 13절)
묵상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하면 자칫 그 기적의 놀라움만 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어린아이를 보아야 합니다.
말씀을 사모하는 그 아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광야로 갔습니다.
광야라고 하면, 우리는 무언가 황량하고 거친 공간을 떠올리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하나님과 일치하여 환희로 넘치는 구원의 사랑을 맛보기 위해 순전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사랑을 가장 먼저 맛보고 나눕니다.
광야는 우리 모두를 이 어린아이처럼 만들어주는 장소입니다.
광야에서 우리의 업적, 성취, 고정관념, 판단과 상처는 무의미합니다.
광야는 그 모든 베일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과 경험, 이를 통해 얻은 지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된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니신 신적 지혜와 마주합니다.
광야에서, 온 우주를 끌어안는 광활하고 신비롭고 위대한 존재가 어린아이와 같아진 순전한 영혼에 깃듭니다.
과거 사막교부들은 자신의 묵은 때를 벗기고 하나님의 품에 안긴 아이가 되기 위해 자기 스스로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그러던 때에 ⁕예수님이 이어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 감사 찬양을 드립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고 영리한 사람들에게는 ⁕이것들을 감추시고 어린아이같이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마 11:25)라는 말씀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의 어린아이는 황량한 광야로 들어가 수많은 사람 사이로 들어갑니다.
그 아이에게는 오로지 말씀이 중요하여 그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합니다. 그리고 자기 도시락을 그분께 내어놓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먹거리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굶주렸을 때 자신의 먹거리를 내놓은 이는 이 어린아이 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님,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을 당신 손에 올립니다. 이것이 제가 가진 사랑의 전부입니다.”
어린아이의 이 순전한 고백과 행위가 많은 이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하나님 눈에 높이 평가되는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는 병에 걸리거나 유혹을 당해도 그것을 감사로 받아들이는 사람,
두 번째는 사람 마음에 드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모든 일을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게 행하는 사람,
세 번째는 자신의 원의를 포기하고 영적 아버지의 권고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 테베의 요셉
기도
주님,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을 다른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주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사순절 광야학교를 지나면서 묵은 때와 자기애를 벗겨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신비를 담는 어린아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