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낯선 방식의 왕
성경말씀
참빛이 계셨다.
그 빛이 사람마다 비추신다.
세상 속으로 오고 계셨던 것이다.
세상 속에 그분이 계셨다.
세상은 그분을 통해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분 소유의 땅으로 그분이 오셨지만, 그분 자신의 사람들이 그분을 곁으로 모셔 들이지 않았다. (요한복음 1장 9-11절)
묵상
아기 예수가 탄생했을 당시 유대의 왕은 헤롯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로마에 의해 왕으로 임명될 정도로 정치력이 뛰어나고 권력욕이 강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성전을 지어주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면서도 권력을 위해서는 아내와 아들을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그에게 새로운 왕이 나셨다는 동방박사들의 말은 실로 분노할만한 일이었습니다.
영광의 주님, 부활의 주님께서는 숨어계신 하나님으로 온 세상에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이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낯선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아기 예수의 모습은 자기가 왕이 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만만해서 이용하거나 제거하기 쉬운 대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초라한 말구유 위의 아기로 오셨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온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창조계획 아래 이루어지는 역사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데서 나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억지로 무릎 꿇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자유 아래 당신과 사랑의 관계를 맺기 원하셨습니다.
성육신 사건이 지닌 소박한 모습은 이 사랑의 증표입니다.
오만한 자에게는 이러한 소박함이 하나의 굴레가 됩니다.
오만함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이 땅에 오신 그분을 맞이하십시오.
우리가 다 헤아리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 세계에 오신 하나님을, 소박하고 쉽게 아스러질 듯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바라보십시오.
그분께서는 지금까지의 삶과 그 삶에서 길어 올려진 생각들, 그렇게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것을 요구하십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뵐 수 없을 것이다.
- 요한
기도
주님,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허영과 교만으로 흐려진 마음을 깨끗하게 하셔서
어둠 속에서도 별을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