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신의 암호다
성경말씀
어디로 내가 가야 하겠습니까, 주님의 영으로부터 벗어나자면?
주님 얼굴 앞에서 벗어나자면, 어디로 내가 달아나야 하겠습니까?
내가 하늘로 올라가더라도 거기에 주님이 계시고,
내가 자리를 스올(죽은 사람들의 나라)에 펴더라도, 거기에 주님이 계십니다.
내가 아침노을의 날개를 타고 날아올라
바다 끝에 가서 머문다 해도,
거기서도 주님의 손이 나를 이끄실 것입니다.
나를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오른손이. (시편 139편 7-10절)
묵상
‘지금 여기’는 일상에서 신비와 접촉하는 암호를 풀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유한한 시공간에 갇혀 살면서도 ‘시간 속에 영원’을, ‘공간 속에 무한’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오늘 이 순간, 이 공간에 천사는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며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곳을 하나님께서 현존하시는 자리로 만드십시오.
지금 이곳에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십니다.
지금 이곳을 광야로 만드십시오.
그리하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 다양한 십자가의 형태로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겪으셨던 유혹들이 지금 이 순간 어떻게 결을 달리하며 우리 곁에 오는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계실 수 있는 공간을 빼앗은 채 온갖 유혹들이 우리의 일상에 들러붙어 있습니다.
이 유혹들과 정면으로 맞서기 전에, 유혹들로 인해 캄캄한 절벽 앞에 선 자신,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먼저 구하십시오.
이때 삶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의 암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바벨론 포로기에 창세기 저자가 고통 가운데 비로소 하나님의 현존을 마주하여 창조에 감추어진 비밀을 풀었듯이 말입니다.
삶은 숨어계신 하나님의 놀이터와도 같습니다.
땅에 버려진 홀씨가 어느 날 적막한 시공을 가로질러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듯,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슬픔이 십자가의 아름다움과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새로운 시간과 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주님, 당신의 얼굴을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
하늘로 올라가도 주님은 거기 계십니다
지옥으로 가도 거기 계십니다
새벽에 날개를 달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해도
저 바다 먼 끝에 산다 해도
어디든 당신은 나를 인도하십니다
어둠 가운데도 계십니다
빛 가운데도 계십니다
아픔 가운데도 계시고
기쁨 가운데도 계십니다
내 삶의 모든 곳에 당신은 살아 숨 쉽니다
- 시편 139편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피조물은 모두 하나님을 드러낸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존하시며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보다 먼저 존재하지 않았다.
- 팔라디우스
기도
주님,
내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 찾아오소서.
이곳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해독하는 광야가 되게 하시고,
모든 곳에서 살아 숨 쉬는 주님을 발견하게 하소서.